"민주주의의 적이자, 온생명의 적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 요구"

'동물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
동물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윤석열탄핵촉구동물운동네트워크'는 14일 서울 광화문 서십자각 인근 농성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윤석열탄핵촉구동물운동네트워크는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동물해방물결, 새벽이생추어리,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기본소득당 어스링스 등 20여개 동물권단체가 활동한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이날 시국선언을 통해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사법 체계를 권력 유지의 도구로 삼고, 민주주의를 농락했다면서 "민주주의의 적이자, 온생명의 적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의 파면 이후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공존이 가능한 문명과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김도희 동물해방물결 해방정치연구소장은 "인류의 역사는 곧 동물수난의 역사이며, 동물에게 이 사회는 계엄 아닌 적이 없었고, 갇히고, 죽임당하고, 착취당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였다”며 "그 오래된 계엄과 지난한 폭력을 끝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시국선언의 이유를 밝혔다.
이형주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군대가 군화발로 국회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농락하는 폭력이 아무렇지 않게 용납되는 나라, 공존에 대한 철학과 원칙이 애초에 부재한 사회에서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를 다시 세운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나아가 우리는 윤석열 파면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동물과 사람이 새로운 관계로 공생하는 사회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혜리 새벽이생추어리 활동가는 "자본을 위해 유린당하고, 짓밟히고, 땅에 묻히고, 죽임당하는 생명들이 있음에도, 광장이 인간만의 언어로 채워질 때, 그것은 계엄과 무엇이 다르냐"며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이 가능한 광장의 등장을 촉구했다.
지수 기본소득당 동물생태위원장은 "윤석열 탄핵과 함께 지구공유자를 착취하는 정치의 종지부를 찍고, 윤석열과 그의 정치가 짖밟은 다양한 존재들의 삶을 되살려 공존의 정치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최영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은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의 소실이라는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돌봄이 필요하다"며 "사람에 대한 돌봄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비인간 생명과 무생물까지 넘나드는 돌봄이 가능할 때 서로간에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여러 집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빼앗긴 시민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태적 가치가 상실된 민주주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공생과 공존의 민주주의를 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 부위원장은 "인간에게 다른 생명, 기후, 환경, 생태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기심과 욕심이 바로 '윤석열'이며, 이제 인간만을 보호 대상으로 하고, 인간의 행복만을 추구하고자 구성된 우리 헌법을, 생태를 중심으로 하고 인간을 자연의 한 구성으로 보는 헌법으로 그 관점을 바꾸어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일제히 "극심한 기후·생태 위기 속에서도 이어지는 동물에 대한 착취와 수탈의 고리를 끊고, 공생·공존의 세상으로 향하는 길은 윤석열 파면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넘어 비인간 동물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문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윤석열탄핵촉구동물단체네트워크 시국선언문 전문.
동물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
오늘 우리는 윤석열을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아닌, 동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
윤석열 정권이 지금껏 해 온 일들은 명명백백하다.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사법 체계를 권력 유지의 도구로 삼고, 민주주의를 농락했다. 이제 그는 첫 번째 심판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 광장에서 윤석열을 파면함으로써 헌법을 수호하고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모였다.
그러나 그 이유만으로 모인 것은 아니다. 윤석열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온생명의 적이었다. 생명을 착취하고 파괴하는 권력이었다. 동물을 오로지 자원으로 소비하고, 산업과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학살하며, 생태계 파괴를 정당화했다. 공장식 축산을 확대하고, 살처분을 방치하며,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침탈하고, 환경 보전을 가로막았다. 기후·생태위기가 극심해지는 가운데도 탐욕을 위한 착취와 수탈을 멈추지 않았던 이 정권을, 우리는 똑똑히 목격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알고 있다. 동물들에게 과연 계엄이 아닌 정권이 있었는가? 동물들에게는 윤석열 이전의 모든 정권도 다르지 않았다. 동물들에게 정치는 늘 오래된 계엄이었다. 인간 중심의 정치와 법은 그 역사만큼 동물을 억압해 왔고, 그것을 ‘정상’이라 불러왔다. 일상의 모든 공간에 동물은 존재하였으나 그 안에 생명으로서의 존엄과 생명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구시대를 단호히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우리가 나아갈 길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명과 체제의 전환이다. 지구 생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적 연대와 공생이다. 윤석열 이후, 우리는 무엇을 다시 세울 것인가? 인간만을 위한 낡은 민주주의에 종언을 고해야 한다. 인간만의 민주주의를 넘어, 같은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의 존중, 지구라는 행성에 거주하는 이웃, 공동체의 일원이 지녀야할 책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포스트-윤석열 시대를 정의할 핵심 원칙이자, 지구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헌법재판소는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윤석열의 파면은 시대적 필연이며, 지금 이 순간이 헌법정신의 퇴행을 멈출 마지막 기회다. 우리는 법이 다시금 정의의 도구가 되고, 민주주의가 모든 생명과 공존하는 원칙이 될 때까지 싸울 것이다. 이것은 인간만의 투쟁이 아니다. 인간동물이 비인간동물 동료들과 다시 한 번 동물의 이름으로 선언한다. 윤석열을 파면하고, 오래된 계엄을 끝낸다. 윤석열을 파면하고, 오래된 미래로 간다. 이를 향한 우리의 행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5년 3월 14일(금)
윤석열탄핵촉구동물운동네트워크